임신중절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약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경우 약물만으로는 자궁 내 임신낭을 완전히 배출시키기 어려워 수술적 처치가 함께 필요하다.
이 글은 약물보다 수술을 권하는 이유와 흡입술·소파술을 가르는 기준, 수술 후 회복 관리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을 다룬다.
임신중절 약물, 왜 함부로 권하지 않을까요?
임신중절 약물은 세포 분열을 억제해 초기 태아 세포의 성장을 멈추게 만든다. 그런데 자궁 내에 자리 잡은 임신낭은 성장이 멈추더라도 배출되지는 않아, 그대로 잔류 조직으로 남게 되고 이 조직이 감염을 일으키는 출발점이 된다.
나팔관 구조를 보존해야 하는 자궁외임신처럼 특수한 상황에서만 약물이 제한적으로 쓰인다. 일반적인 자궁 내 임신에서는 잔류 조직으로 인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 소파술이나 진공 흡입술을 권장하며, 관련 연구도 잔류 조직이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 지속적 질 출혈 — 잔류 조직이 배출되지 못하고 남아 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 자궁내 유착 — 감염이나 염증이 반복되며 자궁 내벽이 서로 들러붙는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 난임 — 자궁내 유착이 심해지면 착상 환경이 손상되어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다
흡입술과 소파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나요?
흡입술로 접근해야 하는 주수임에도 소파술을 무리하게 쓰면 자궁 벽이 손상돼 유착이나 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소파술이 필요한 주수에 흡입술만 선택하면 조직이 남아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주수와 착상 위치, 해부학적 이상 여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기저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문진이 충분하지 않으면 마취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골반염 같은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중 균이 자궁 내부나 나팔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임신 주수 및 착상 위치 — 몇 주차인지, 어디에 착상되었는지에 따라 수술 방법이 갈린다
- 자궁의 해부학적 이상 — 자궁 구조에 변형이 있으면 수술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 기저질환 및 복용 약물 — 마취 부작용, 감염 확산과 연관돼 사전 문진에서 확인한다

수술을 마친 뒤 회복 과정은 왜 중요한가요?
수술을 잘 마쳤다고 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니며, 수 주가 지난 뒤에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태반 조직이 남아 있는지, 자궁 벽이 손상되지는 않았는지를 끝까지 관찰해야 한다. 그래서 2주 이후 내원해 초음파로 다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회복 기간에는 한 달 이상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권장되며, 이는 자궁 내벽이 회복되는 동안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소량의 출혈은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생리대가 젖을 정도의 출혈이나 고열, 오한, 악취가 동반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 2주 이후 초음파 검사 — 내원해 잔류 조직 여부와 자궁 내막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다
- 한 달간 성관계 자제 — 자궁 내벽이 회복되는 동안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 출혈 — 발열 관찰 — 생리대가 젖을 정도의 출혈이나 고열, 오한, 악취가 있으면 즉시 내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