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호르몬 치료는 무조건 위험하거나 무조건 안전한 치료가 아니라 나이와 폐경 경과 기간, 병력에 따라 득실이 달라지는 치료다.
안면홍조와 수면 장애, 질 건조 같은 증상이 일상을 힘들게 한다면 호르몬 보충으로 얻는 이득이 부작용 우려보다 큰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조건과 신중해야 하는 조건, 유방암 위험에 대한 오해를 정리한다.
갱년기 호르몬 치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권할 수 있나요?
갱년기 증상은 여성호르몬 결핍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는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는 편이며, 대한폐경학회에서도 안면홍조와 수면 장애, 질 건조 등의 개선 효과를 입증한 자료를 내놓았고 실제로 증상이 심한 여성일수록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폐경이 시작된 시점과 나이, 동반 질환, 고지혈증이나 골다공증 위험 수준까지 개인마다 전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약물도 위험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전제 아래 대상과 시점, 성분과 용량을 정확하게 맞추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위험을 줄이고 이득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 연령 조건 — 60세 미만일 때 효과와 안전성 균형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 폐경 경과 — 폐경 후 10년 이내면 혈관이 건강해 호르몬 보충의 이점이 크다
- 병력 조건 — 혈전증이나 유방암 같은 금기 병력이 없어야 적극적으로 권할 수 있다
호르몬제를 쓰면 유방암 위험이 크게 늘어나나요?
호르몬제와 유방암을 연결짓는 우려는 미국의 WHI 연구 결과에서 비롯됐지만, 이후 연령과 약물 성분 같은 변수를 반영해 다시 분석한 결과 처음 알려진 것만큼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고 과거 수치를 그대로 지금의 치료에 적용해 판단하기는 어렵다.
장기적인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에서는 50세에서 79세 사이의 폐경 여성을 모집해 5년에서 7년에 걸쳐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고 경과를 분석했는데, 암이나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장기적 사망 위험과는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통념과는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폐경이 오래 지났거나 나이가 많으면 치료를 받을 수 없나요?
에스트로겐 성분은 혈관 안의 염증을 억제하고 보호하는 작용을 하지만, 이 효과는 아직 건강한 혈관을 전제로 했을 때 유효하며 폐경이 10년 넘게 지났다면 혈관 노화가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혈관 노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뒤늦게 호르몬을 투여하면 오히려 혈관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혈전이나 심혈관질환, 뇌졸중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치료를 시작하기 전 동반 질환과 증상의 정도를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 혈관 노화 — 폐경이 오래 지나면 혈관이 노화돼 호르몬 투여가 부담이 될 수 있다
- 혈전 위험 — 불안정한 혈관에 호르몬이 더해지면 혈전 위험이 함께 커질 수 있다
- 심뇌혈관 위험 —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